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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상징적 산 (킬리만자로, 드라켄스버그, 아틀라스)

by iamrich1000 2025. 4. 23.

아프리카 대륙을 떠올리면 광활한 초원과 사바나, 사막이 먼저 연상되지만, 사실 이 땅은 다양한 지형과 풍부한 생태계를 품고 있는 대륙입니다. 그 중에서도 산악지형은 아프리카의 또 다른 얼굴이자, 대륙의 정체성과 문화를 형성한 상징적인 자연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킬리만자로, 드라켄스버그, 아틀라스 산맥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세 산지로, 각각 동부, 남부, 북부를 대표하며 각기 다른 역사와 생태, 경관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산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입체적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킬리만자로 – 아프리카의 지붕, 고요한 위엄의 화산

 

킬리만자로 산, 산, 킬리만자로 이미지

 

 

킬리만자로산(Mount Kilimanjaro)은 탄자니아 북동부에 위치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5,895m에 달합니다. 에베레스트처럼 히말라야 산맥 속에 있지 않고 독립된 화산 단일 산체로서 세계 최고봉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정상에는 영구빙하와 설원이 존재하지만, 주변은 사바나로 이루어져 있어 이국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킬리만자로는 사실 세 개의 화산체(키보, 마웬지, 시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휴화산 상태입니다. 정상인 키보에는 아프리카의 유일한 만년설이 남아 있지만, 지속적인 기온 상승으로 해빙 속도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향후 수십 년 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산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꿈의 도전 장소로 꼽힙니다. 전문 등반 장비 없이도 정상 등정이 가능하지만, 해발 5,000m가 넘는 고산 지역이기 때문에 체력과 고도 적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식생대를 통과하며 오르는 루트는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열대 우림에서부터 고산 툰드라, 설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산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또한,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문화와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마사이족 전설에 등장하고, 탄자니아 국기의 중앙에도 킬리만자로가 묘사되어 있으며, 많은 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특징 요약

  • 해발 5,895m, 아프리카 최고봉
  • 휴화산, 정상에 만년설 존재
  • 다양한 생태 지대: 열대림 → 알파인 지대 → 설산
  • 등반 루트: 마랑구, 마차메, 롱가이 등
  • 세계에서 가장 접근 가능한 고봉 중 하나

드라켄스버그 – ‘용의 산맥’, 남아공의 숨겨진 보석

펭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 이미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레소토에 걸쳐 있는 드라켄스버그 산맥(Drakensberg Mountains)은 아프리카 대륙 남단을 따라 뻗어 있는 험준한 산지로, 그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용의 산’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는 이 산맥의 웅장한 형세와 구불구불한 능선이 마치 용이 하늘을 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켄스버그는 풍화된 현무암 절벽과 녹색 고원, 폭포와 계곡이 어우러진 남아공의 자연 예술 작품입니다. 특히 레소토 국경 부근에 위치한 우크할람바/드라켄스버그 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 선사시대 산족(San) 원주민의 암벽화가 다수 남아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드라켄스버그 지역은 남아공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고산 지대입니다. 여러 희귀한 식물과 조류가 서식하며, 특히 ‘Drakensberg Daisy’라고 불리는 희귀 꽃들은 봄이면 능선을 물들이며 사진가들과 탐험가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트레킹 코스로는 암피시어터(Amphitheatre)와 튜겔 폭포(Tugela Falls)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튜겔 폭포는 총 낙차가 약 950m에 달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폭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피시어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바위 벽처럼 솟아 있는 절벽이며, 일출이나 운무가 드리운 아침 시간에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징 요약

  • 해발 3,482m(최고봉 타바나은트레야나)
  • 남아프리카의 자연 유산, 유네스코 등재
  • 암벽화 등 인류 역사적 가치
  • 계절별 초록 언덕, 가을 단풍, 겨울 설경
  • 남아공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명소

아틀라스 산맥 – 북아프리카의 거대한 척추

아프리카 북부, 모로코에서 시작해 알제리, 튀니지까지 이어지는 아틀라스 산맥(Atlas Mountains)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나누는 거대한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지중해성 기후를 사하라 사막과 구분짓는 자연 방벽이자, 아랍-베르베르 문화권을 구성하는 중심축입니다.

이 산맥의 최고봉은 투브칼산(Mount Toubkal, 4,167m)으로, 모로코의 마라케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눈이 내려 하얀 능선이 장관을 이룹니다. 투브칼은 북아프리카 최고봉이자,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고산 트레킹 코스입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고대에는 판게아 대륙의 형성과 분리 과정에서 형성된 산맥으로, 화강암, 석회암, 사암 등 다양한 암석층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질 다양성은 고유의 지형을 만들어내며, 곳곳에 협곡과 고원, 고산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아틀라스는 풍부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베르베르족은 이 산을 중심으로 오랜 세월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왔으며, 그들의 건축양식, 전통의상, 농경문화는 아틀라스를 배경으로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특히 아이트 벤 하두(Aït Benhaddou) 같은 산악 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왕좌의 게임’ 등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특징 요약

  • 북아프리카 최고봉: 투브칼산 (4,167m)
  •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
  •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나누는 기후 경계
  • 고산 마을과 베르베르 문화의 중심
  • 겨울철 스키와 여름철 트레킹 명소

결론: 아프리카, 산으로 다시 바라보다

아프리카의 산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입니다. 킬리만자로는 대륙의 지붕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도전을 상징하고, 드라켄스버그는 문화와 생명의 보고로서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아틀라스 산맥은 문명의 경계이자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장대한 척추입니다.

이 세 산은 단순한 지형적 존재가 아닙니다. 각기 다른 기후, 지질,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 공간으로, 아프리카의 다양성과 깊이를 말없이 증명해주는 살아있는 역사책입니다.

만약 당신이 ‘아프리카’라는 단어 속에서 단순히 사막과 초원만을 떠올렸다면, 이제 산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아프리카의 산은 오늘도 고요하지만 웅장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